한국어와 영어는 쓰는 자음·모음의 수와 종류가 달라요. 그래서 한국어에 없는 소리를 영어로 낼 때 비슷한 한국어 소리로 대체하게 되고, 이게 여러 단어에서 반복적으로 헷갈리는 포인트가 돼요. 아래는 한국인 학습자가 특히 자주 틀리는 9가지 포인트와, 혼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연습법이에요.
1. R과 L
한국어의 'ㄹ'은 상황에 따라 영어의 R과 L 중간쯤으로 들리는 소리예요. 그래서 right(R)와 light(L), rice(R)와 lice(L) 같은 단어를 구분하기 어려워요. L은 혀끝을 윗니 뒤 잇몸에 확실히 붙였다 떼면서 내고, R은 혀가 입 안 어디에도 닿지 않도록 혀를 살짝 말아 올리며 내요. 거울을 보며 혀가 윗니에 닿는지 안 닿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2. F와 P
한국어의 'ㅍ'은 입술을 다물었다 터뜨리는 소리라 영어 P와 비슷하지만, F는 한국어에 아예 없는 소리예요. F는 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바람을 길게 내보내는 마찰음이에요. fan을 '팬'처럼 입술만 터뜨려 말하면 pan으로 들릴 수 있어요. 손바닥을 입 앞에 대고 F를 발음했을 때 바람이 계속 느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3. V와 B
V도 한국어에 없는 소리라 B(ㅂ)로 대체되기 쉬워요. V는 F와 입 모양은 같지만 목(성대)을 울리는 소리이고, B는 두 입술을 다물었다 떼며 내는 소리예요. van과 ban, very와 berry를 번갈아 말하면서 목에 손을 대고 떨림이 있는지 확인하면 구분 연습에 도움이 돼요.
4. TH (th)
think, this, three에 나오는 TH는 한국어에 없는 소리라 보통 'ㅅ'이나 'ㄷ'으로 바뀌어요. TH를 낼 때는 혀끝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살짝 내밀고 그 틈으로 바람을 내보내요. 혀를 입 안에 넣은 채로 'ㅆ' 비슷하게 내면 think가 sink처럼 들려요. 처음에는 혀가 보일 정도로 과장해서 연습하다가 점점 자연스럽게 줄이는 게 좋아요.
5. Z와 J
zoo, zebra의 Z와 Joe, jungle의 J도 자주 섞여요. Z는 혀를 윗잇몸 가까이에 두고 목을 울리며 좁은 틈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마찰음이고, J는 혀를 더 뒤쪽 잇몸에 붙였다 떼며 내는 파찰음이에요. zoo와 Joe, zip과 Jip처럼 짝을 지어 번갈아 발음하면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져요.
6. 짧은 모음 /ɪ/와 긴 모음 /iː/
ship과 sheep, sit과 seat처럼 짧은 모음과 긴 모음으로만 뜻이 갈리는 단어쌍이 많아요. 한국어 모음은 길이로 뜻이 잘 안 갈리기 때문에 이 차이를 놓치기 쉬워요. 짧은 모음은 입을 덜 벌리고 짧게 끊듯이, 긴 모음은 입꼬리를 옆으로 당기며 길게 늘여서 내 보세요. 두 단어를 나란히 반복해서 말하는 "미니멀 페어" 연습이 효과적이에요.
7. 단어 끝 자음
한국어는 받침소리가 약하게 뭉개지는 경향이 있지만, 영어는 단어 끝 자음을 끝까지 분명하게 내요. cat의 t, back의 k 소리를 받침처럼 흐리면 아예 다른 단어로 들리거나 알아듣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단어 끝에서 숨을 완전히 내보낸다는 느낌으로 마지막 자음을 분명히 마무리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8. -ed, -s로 끝나는 단어
동사의 과거형 -ed와 3인칭 단수·복수의 -s는 앞에 오는 소리에 따라 발음이 달라져요. 예를 들어 walked는 [t]로, played는 [d]로, wanted는 [id]로 끝소리가 달라요. 이 규칙을 모르면 끝소리를 생략하거나 전부 똑같이 발음하게 되는데, 듣는 사람은 시제나 단수·복수를 혼동할 수 있어요. 규칙을 먼저 익히고, 끝소리를 분명히 내는 연습을 같이 하는 게 좋아요.
9. 단어 강세
영어는 강세가 있는 음절을 더 길고 크게, 나머지는 짧고 약하게 발음해요. record처럼 강세 위치에 따라 명사(RE-cord)와 동사(re-CORD)가 갈리는 단어도 많아요. 한국어는 음절마다 비슷한 세기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강세를 놓치면 문장 전체가 어색하게 들리거나 다른 단어로 오해받을 수 있어요. 문장에서 강세가 들어가는 단어를 먼저 표시해 두고, 그 부분만 과장해서 읽는 연습을 해 보세요.
혼자서 발음을 점검하는 방법
발음은 혼자 연습하면 내가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아래 순서를 추천해요.
- 연습하고 싶은 발음 포인트를 하나 고르고, 그 포인트가 들어간 문장을 소리 내 읽어요.
- 기기의 음성 합성(TTS)으로 같은 문장을 들어보고 내 억양과 비교해요.
- 내 발음을 녹음하고, 음성 인식 AI가 어떤 단어로 알아듣는지 확인해요. 목표 단어와 다르게 들렸다면 그 부분을 입 모양을 과장해서 다시 녹음해 봐요.
- 같은 포인트의 문장을 난이도를 올려가며 반복해요.
이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영어 발음 연습·체크 도구에 난이도·발음 포인트별 문장, 듣기, 녹음, AI 비교, 발음 포인트별 팁을 모아 두었어요. 다만 AI 음성 인식은 음소 단위로 발음을 평가하는 전문 도구가 아니라 "알아들은 단어"를 비교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세요.
연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팁
- 한 번에 여러 포인트를 섞지 말고, 한 가지 포인트(예: R/L)만 집중해서 1~2주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 짧은 문장을 완벽하게 만든 뒤 긴 문장으로 넘어가세요. 처음부터 긴 문장을 연습하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찾기 어려워요.
- 녹음한 내 목소리를 다시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고칠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녹음하고 바로 듣는 습관을 들이세요.
- 발음이 조금 틀려도 의사소통에는 문제없는 경우가 많아요. 완벽보다는 꾸준한 반복이 더 중요해요.
참고
이 글은 일반적인 발음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소리공방의 정리 글이며, 특정 공인 시험이나 교재의 채점 기준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아요. 업데이트: 2026년 10월 5일.